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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만, 임종원, 김영지, 황예슬 계장타로에 도전하다
타로에 도전하다
타로 점을 보기 위해 몇 시간의 기다림도 기꺼이 감내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무엇일까?
불확실한 시대일수록 인간의 힘을 초월한 그 어떤 것을 믿고자 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그대로 투영된
타로는 미래를 들여다보고 자기 자신을 만나는 도구로서 높은 가치를 지닌 수단이 된 지 오래다.
젊기 때문에 앞날이 궁금하고 객관화된 자신을 만나고픈 IBK기업은행 직원 4인! 그들이 모여 타로 배우기에 나섰다.

타로 배우기에 도전하다
지하철 5호선 충정로역 인근 골목길에 자리한 작고 아담한 공간. 다양한 원두로 맛있는 커피를 내려 주며 타로 카운슬러로 꽤 많은 단골을 확보하고 있는 이중규 강사가 운영하는 'CAFE 공간, 공감'이다.

황금 같은 토요일을 기꺼이 반납하고 오늘 이 곳에서 타로를 배우기로 한 사람들은 IBK기업은행의 임종원 계장(구리지점), 김영지 계장(을지로지점), 황인만 계장(시화지점), 황예슬 계장(IT여신·외환부) 등 총 4명이다. 예약해둔 덕분에 이중규 강사가 일행을 먼저 알아보고 반갑게 맞이했다.

그가 직원들에게 타로 강의에 기꺼이 참석한 이유를 묻자 모두가 굴러가는 낙엽을 본 여고생들처럼 까르르 웃음을 터트렸다. 왠지 모를 쑥스러움이 느껴지는 웃음이다.

“저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걸 좋아해요”라고 말하며 흥미를 보인 황예슬 계장, “동기들과 함께 보면 재밌을 것 같았어요”라고 기대감을 밝힌 김영지 계장, “타로를 배운다는 게 굉장히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라고 설레어하는 황인만계장, “사주나 타로 보는 걸 좋아하는데, 이번엔 친한 동기들과 나들이하는 기분으로 왔어요”라고 즐거워하는 임종원 계장까지, 모두 같은 듯다른 자신만의 소감을 털어놓았다.

이들의 활기를 가장 흐뭇한 눈으로 지켜본 사람은 이중규 강사다. 타로를 배우고자 찾아온 이들의 에너지가 범상치 않아 하루 내내 기분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얼굴로 서둘러 커피를 내려 주었다.

타로에 도전하다
카운슬링이자 점
타로는 한마디로 카드의 이미지와 상징을 통해 현재를 파악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다. 타로의 기원에 대해서는 누구도 그 시기를 정확히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기원에 관해서는 다양한 설이 존재한다. 그중에서 대략 14세기 이전부터사람들이 타로로 자신의 운명을 예측했다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져 있다. 이중규 강사는 “타로는 상징체계라는 보편 언어에 근거하므로 그 영향력이 수세기 동안 언어나 의미의 장벽에 부딪히지 않고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었다.
수백 년이 지난 오늘날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람이 타로에 흥미를 갖고 이를 통해 자신에 대해 알아보려고 하는 이유다”라고 타로의 특징을 설명했다.

사실 고작 몇 시간 배우는 것으로 타로를 익히기는 불가능하지만 ‘타로란 무엇인가’, ‘타로의 의미와 해석 방법’ 등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 수있다면 오늘 배움의 의미는 충분하다고 말하는 이중규 강사의 말에 직원들은 모두 진지한 태도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중규 강사가 먼저 소지하고 있는 카드를 꺼내 직원들에게 보여주었다. 우리가 흔히 보던 카드부터 금박을 입힌 카드, 세밀한 그림이 작품처럼 보이는 카드 등 종류가 매우 다양했다. 이를 본 직원들, 특히 여직원들은 크게 환호했다. 생각보다 예쁜 카드를 보고 타로 수업에 더욱 흥미를 느낀 것이다.

“카드 한 벌은 총 78장, 22장의 메이저 카드와 56장의 마이너 카드로 구성되어 있어요. 타로점을 볼 때 제대로 질문하는 것 자체가 매우 철학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라며 수업을 시작하는 이중규 강사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타로에 도전하다
나를 알려주는 타로
다음 순서로 이중규 강사가 메이저 카드를 몇 장 꺼냈다. 그중 ‘The Fool’이라고 적힌 카드를내놓고 직원들에게 느낌을 묻자 제각각 느낌을 이야기했다. “즐거워 보여요”, “어디론가 떠나는 것처럼 보여요”, “자유로워 보입니다” 등 쏟아지는 말 속에서 이중규 강사는 “이건 ‘광대 카드’, ‘바보 카드’라고 불린다”며 이 카드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설명했다.

타로에 도전하다(왼쪽부터) 황인만 계장, 임종원 계장, 김영지 계장, 황예슬 계장
타로에 도전하다
타로에 도전하다
남자들에게 타로가 다소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한 것과 달리 임종원 계장과 황인만 계장의 태도가 사뭇 진지했다. 한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는 것은 물론,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질문하는 등 수업 내내 전교 1등 모범생 같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번에는 타로를 통해 자신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했다. 성격이나 특성을 알수 있는 숫자를 알아본다는 이중규 강사의 말에 모두 눈을 반짝거렸다. 자신이 태어난 해와 월과 일을 모두 더해서 나오는 수가 자신을 나타내는 수.

각자 자신의 수를 이야기하자 이중규 강사가 각자의 수에 해당하는 성격을 해석해주었는데, 모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황인만 계장과 황예슬 계장은 ‘고위여사제’로 직감적이고 현명하며, 김영지 계장은 ‘힘’으로 강한 책임감과 자제력, 인내심을 가졌다는 것, 임종원 계장은 ‘교황’으로 보수적이고 완고하나 리더십이 강하고 말로 사람을 끄는 힘을 가졌다는 것 등 정곡을 찌르는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가장 인상적인 건 네 사람의 태도였다. 좋은 이야기가 나오면 서로에게 아낌없이 환호를 보내주고, 조금이라도 마음에 걸릴 만한 이야기가 나오면 나름대로 좋은 방향으로 해석해주었다. 이런 모습을 보니 IBK기업은행에서 ‘동기’가 갖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 새삼 와 닿았다.

마지막은 이날의 하이라이트, 타로 점 보기였다. 4명의 고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처음에는 결혼운, 연애운, 재물운, 직장운 등 다양한 질문을 해보자고 머리를 맞댔으나, 모두가 간과한 것이 있었다. 오는 12월 결혼을 앞둔 김영지 계장을 빼놓고 나머지 청춘들은 모두 싱글인 것이다. 결국 연애를 주제로 묻되 조금씩 미묘하게 다른 질문을 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타로에 도전하다임종원 계장
가장 먼저 등을 떠밀린 사람은 임종원 계장이었다. “부모님처럼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싶어요”라고 운을 뗀 임 계장은 “어떤 여자를 만나야 할까요?”라고 물었다.
이중규 강사가 잠시 집중한 뒤 임 계장에게 왼손으로 3장, 2장, 1장씩 차례대로 카드를 뽑게했다. 지금까지 왁자지껄하던 분위기가 엄숙해졌다. 임종원 계장은 “강한 자신을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여자를 만나라”는 말을 들었다. “스스로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우유부단한 여성과 만나면 상호보완적 의미에서 좋은 합을 이룰수 있다”는 것이었다.

타로에 도전하다황인만 계장
황인만 계장은 “연애를 시작하면 매우 헌신적으로 변하는데 여자들은 이를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다”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가 돌려받은 답은 “연애 외에도 자신의 에너지를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 “연애 자체에 너무 집중하지 말고 자신의 역할을 잘 잡아야 한다”는 조언도 함께 들었다.

타로에 도전하다김영지 계장
김영지 계장은 이중규 강사가 어떤 말을 할지 가장 걱정하며 자리에 앉았다. 12월에 결혼이 예정되어 있는데 행여 안 좋은 소리를 들으면 어쩌나 노심초사한 것. 그러나 “걱정할 필요 없다. 착한 남자를 잘 만났고, 결혼하면 큰 발언권을 갖게 될 것”이라는 결과에 그녀는 안도하는 표정을 지었다.

타로에 도전하다황예슬 계장
황예슬 계장의 고민은 “재미있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결혼을 굳이 해야 하나, 혹시 결혼을 하면 잘 살겠는가”라고 질문했다. 비혼 인구가 늘어가는 요즘, 매우 타당한 궁금증이었다. 이중규 강사로부터 “결혼하는 게 좋다. 더풍요롭게 살 것이다. 큰 남자를 만나라”는 조언을 듣고서야 얼굴이 환해졌다.

1시간 반을 예상한 타로 배우기 시간이 무려 3시간 넘게 걸려 끝이 났다. 이중규 강사는 이토록 열정적인 학생들을 만난 것에 감동 어린 소회를 남겼고, 직원들은 “나 자신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동기와 함께 보낼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내 자신보다 ‘타인’과 ‘타인과의 관계’를 들여다보는 데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쓰는 시대, 타로는 어쩌면 가장 솔직하고 정확하게 나와 만날 수 있는 신비로운 통로가 아닐까? 발랄하게 카페를 나서는 IBK기업은행 직원들의 뒤로 좀 더 가까워지고 풍요로워졌을 그들의 행복을 기대해본다.
T I P)
타로를 빨리 배우고 싶다면?타로를 배우는 방법은 굉장히 다양하다. 혼자서 책을 보고 익히는 독학부터 인터넷 강의, 개인 강습 외에도 평생대학이나 사설 학원 등에도 다양한 강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공부에 왕도가 없듯이 타로 배우기도 마찬가지다. 많은 프로그램 중 꼼꼼히 찾아본 뒤 자신의 성향에 맞는 것을 고르면 된다. 타로 카드 역시 종류가 다양하기는 매한가지로, 가장 흔히 쓰고 많은 사람이 추천하는 웨이트 계열카드로 시작하면 무난하다. 타로는 리딩과 해석을 정확히 전달하는게 매우 중요하므로 초기에는 지인이나 친구를 대상으로 많은 경험을 쌓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글 이경희, 사진 안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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